고양ㆍ광명서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시민 불안 가중

경기도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발생, 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양시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이 지난 19일 고양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나서 이틀 후인 21일 오전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20일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7일 광명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53세 여성도 나흘 후인 이날 새벽 숨졌다. 이 여성은 서울시 거주자로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을 세부적으로 발표했다.

공개한 정보를 보면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전북 고창, 대전에 이어 21일 광명, 고양을 비롯해 제주, 대구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독감 백신은 보령플루테트라(3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2건), 코박스인플루4가, 플루플러스테트라,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2건)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 예방접종 후 20일 기준으로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을 유형별로 보면 알레르기가 119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소반응 111건, 발열 93건 등의 순이었다. 기타 이상반응은 104건이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사망 원인과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질병관리청의 발표에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는 “우리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어떻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겠는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잠시 멈출 생각이다”며 “유통과정부터 사망자 발생까지, 전반적인 관리 시스템의 점검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과 백신 상온 노출, 백색 입자 검출 등 여러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 같다”라며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날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금주와 휴식을 취하도록 권하며 접종 전에는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몸의 체온 유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유의하고 접종 후 30분은 병원에서 상태를 관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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