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채씨 문중, 수원화성박물관에 유물 기증

초대 수원유수부 채제공

22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에서 염태영 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채제공의 후손 채하석씨 등 종손들이 기증된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윤원규기자

“번암 탄신 300주년을 기념함은 물론 수원화성 축성에 기여한 선조의 유물을 수원화성박물관에 모실 수 있어 의미가 깊습니다.”

채하석 번암 채제공 6대손(61)은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을 통해 소장유물을 전달하며 소감을 말했다.

22일 오후 3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열린 이번 기증식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 기증자가 단상에 올라 대담을 나누는 가운데 진행됐다. 단상의 왼쪽에는 대표적인 기증품 ‘채제공 초상 금관조복본’이, 오른쪽에는 ‘채제공 초상 흑단령포본’이 배치돼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6년 이후 14년만에 종중 차원에서 소장유물을 기증하게 됐다.

채 기증자는 “이 유물들은 과거 증조부께서 화성에 사시던 당시 댁 옆에 사당을 지어 모셔 왔으며 이후 부친께서 토지 기증 및 지자체 건의를 통해 관리ㆍ보존해오셨다”라며 “번암 탄신 300주년을 기념해주신 수원시와 수원화성박물관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을 22일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개최했다.

22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번암 채제공 후손 소장유물 기증식'에서 염태영 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채제공의 후손 채하석씨 등 종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이번 기증식에서는 번암 채제공의 후손들이 <번암시문고> 현판은 물론 채제공 관련 생활유물과 서체, 교지 등 소장유물을 기증했다. 소장유물 수는 1천854점에 달한다.

후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유물 기증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물관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유물 조사 및 기증관련 절차 협의에 돌입했고 기초목록 조사와 전문가 유물 감정 평가를 통해 정식 기증이 이뤄졌다. 소장유물은 과학적인 보존은 물론 향후 다양한 기념 사업과 학술 행사를 통해 가치 조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소장유물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시와 시민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는 소장유물이 국가적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22일 기증된 '채제공 초상(금관조복본)'보물 1477-2호, 22일 기증된 채제공 초상(흑단령포본) 보물 제1477-3호, 22일 기증된 '신주'
왼쪽부터. 22일 기증된 '채제공 초상(금관조복본)'보물 1477-2호, 22일 기증된 채제공 초상(흑단령포본) 보물 제1477-3호, 22일 기증된 '신주'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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