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직위해제 해야”
시흥시 한 고등학교 교사가 아동ㆍ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이 교육당국에 뒤늦게 보고된 탓에 해당 교사는 직위해제되지 않고 수개월째 수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전국 시ㆍ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 고등학교 교사 1명, 충남 초등학교 교사 1명, 경북 고등학교 교사 1명, 전북 중학교 교사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수사당국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교사는 지난 15일까지 전국 4명(충남 2, 인천 1, 강원 1)이었다. 그러나 이날 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8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7명은 즉각 직위해제 조치가 이뤄졌지만 경기지역 교사는 아니었다. 시흥시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A 교사는 지난 7월 웹하드 내 비밀클럽인 ‘박사방풀’을 통해 미성년 성착취물을 다운받아 소장하고 있던 혐의로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으나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앞서 교육부는 n번방 등 디지털성범죄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원이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즉시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 분리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시흥 해당 고등학교의 학교장이 최근까지 교육청에 사안을 보고하지 않아 이번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1일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내고 A 교사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도교육청은 학교 내에서 왜 보고가 늦어졌는지, 3개월간 직위해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즉각 직위해제하는 게 옳다고 보는데 학교 현장에서 왜 보고가 적시에, 제때 안 된 사항인지 별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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