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하 남촌시장)의 악취해결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하다. 남촌시장의 쓰레기 처리시설은 부실설계에 따른 하자보수 작업으로만 7개월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설치한 시설은 다른 하자보수 공사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25일 시 종합건설본부(종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남촌시장 환경동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개장 1개월만인 지난 4월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음식물쓰레기 등의 감량화 작업에서 나온 침출수의 농도를 줄여주는 원심분리기가 당초 설계에서 빠져 폐수처리시설이 고장 났기 때문이다. 또 감량화 작업장의 바닥기울기(트렌치) 등을 제대로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2~3㎝의 침출수가 바닥에 고이는 문제도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건은 지난 7월까지 1억원을 들여 폐수처리시설에 쌓인 슬러지와 외부에 모아 놓은 쓰레기 등을 처리했다. 이어 감량화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에 1개월당 1천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종건은 지난 7월부터 원심분리기 설치를 추진했다가 잦은 고장과 2억5천만원에 이르는 비용 등을 감안해 4천만원을 들여 침전조를 설치했다. 침전조는 쓰레기 감량화 작업 이후 침출수 등을 고형화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종건이 새로 설치한 침전조 역시 악취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하자보수 형태로 감량화 작업장의 트렌치 공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침전조를 가동하려면 앞으로 2개월여가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7개월째 계속 이어지는 남촌시장 악취 문제의 빠른 해결을 최근 관계부서와 종건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미흡했던 설계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수습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 음식물쓰레기와 폐수처리시설의 정상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