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철 재즈피아니스트 “좋은 음악 도민에 전달”

지성철 재즈피아니스트

“박수는 지나가지만 격려와 환호를 담은 멘트는 머릿 속에 더 오래 남습니다. 대면ㆍ비대면 구분없이 꾸준히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지성철 재즈 피아니스트(62)는 지난 35년에 걸친 연주와 작곡 활동을 돌이켜보며 현재 주 트렌드가 된 비대면 공연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 피아니스트는 지난 1986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을 수상한 유열(60)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의 작곡자로 유명하다. 1986년 당시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지 피아니스트는 우연한 기회에 유열과 인연을 맺게 됐다. 카페에서 연주를 듣던 유열이 갑자기 <마이웨이>를 부르겠다며 반주를 요청했고 이를 수락하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 이후 유열이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겠다고 작곡을 부탁하자 “좋은 가사를 갖고 오면 곡을 만들어 주겠다”를 조건으로 곡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전까지 작곡을 해본 적 없었던 지 피아니스트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작곡을 기점으로 대학가요제 출전자들로부터 수많은 작곡 요청을 받게 됐다. 이 중 1989년 대학가요제 금상곡인 이은영의 <사랑은 이별을 위해>, 동상곡인 이재영의 <그대 떠나도> 등은 아직도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곡들이다.

영광의 시대는 단순히 1980~1990년대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작곡과 공연을 펼쳐 온 그는 지난 2014년 광명시민회관과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 등에서도 연주를 선보이며 도민에게도 익숙한 인물로 거듭났다. 당시 오종대 드러머(동아방송예술대 교수)와 윤종율 베이시스트(백석예술대 교수) 등 뜻 맞는 음악인들과 의기투합해 ‘지성철 재즈 트리오’를 결성하며 감미로운 음색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그의 연주와 작곡은 ‘즉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연주 시작 10초 전 머릿 속에 곡을 연상케하는 이미지를 그린 후 그 이미지가 하나의 영상이 되게끔 상상하며 연주에 돌입한다. 작곡도 마찬가지로 사전에 만들어진 가사를 읽고 이와 관련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에 맞는 음을 찾아낸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라는 말처럼 좋은 곡은 영감이 왔을 때 생생하게 살려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 트렌드가 된 비대면 공연을 향한 의견도 전달했다. 박수로 먹고사는 예술가 입장에서 비대면 공연은 허전한 느낌이 적지 않으나 격려와 환호를 담은 메시지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기에 장ㆍ단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또, 대면 공연만큼이나 비대면 공연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 피아니스트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지만 연주를 선보일 수 있음에 감사한다”라며 “오는 31일 열리는 <감동의 울림 콘서트>도 대면과 비대면 양 방향으로 진행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 관련 내용은 써니진기획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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