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회가 과천문화재단 예산을 전액 삭감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중단(본보 15일자 10면)된 가운데, 과천시가 문화재단 예산을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재상정키로 했다.
과천시는 27일 과천시의회가 지난 임시회 때 삭감한 문화재단 출연금과 5억3천여만원과 관문 체육공원 테니스장 지붕설치공사비 6억8천만원 등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지난 5월 과천문화재단 법인설립허가를 마쳤으나, 과천시의회가 인건비와 문화사업비, 공연전시비 등 5억3천만원의 추경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문화재단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사업에 필요한 50억원 규모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받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채용되지 않아 내년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 채용 예정인 신규 직원 12명에 대해서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직원을 뽑아놓고도 채용통보조차 못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문화재단 관련 예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야권 한 시의원은 “과천시가 신규 직원채용에 대한 거짓보고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가 이뤄지면 문화재단 예산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동안 과천시의회가 문화재단 예산을 삭감해 지역 문화예술사업은 위축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시가 문화재단 설립 때부터 신규직원 채용에 이르기까지 시의회에 거짓보고를 일삼아 왔다”며 “신규직원 채용문제도 문화재단이 설립됐으면 문화재단에 채용공고를 내야 하는데, 시가 직접 직원을 채용하는 바람에 채용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직원 채용문제에 대해서는 시의원들에게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이번 임시회에서 문화재단 관련 예산이 승인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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