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는 전달(193.9)보다 1.8p 오른 195.7로 집계됐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이 조사에서 경기도 통계를 따로 추출하기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인천도 전세수급지수가 194.1로 지난달보다 5.8p 올라 2015년 5월 이후 전세 공급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94.0으로 2013년 9월(19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 10월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전달(187.0)보다 4.1p 상승한 191.1로 집계됐다. 2001년 8월 193.7을 기록한 이후 1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4월 150선에서 상승하다가 5월 160을 넘겼고,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에는 180.5로 오르며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8월부터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신규 전세 시장에 물량 공급이 부족해 이 지수가 9월 187.0, 10월 191.1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편 대구의 10월 전세수급지수는 197.1로 2003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부산은 186.4, 대전은 191.0로 각각 5년 7개월,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방의 전세 공급 부족도 수치로 확인됐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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