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홍보대사 이재혁씨 부부의 첫 가을야구 진출 감회

프로야구 최초 한화서 시민 서포터즈 창립 주도…이젠 KT 팬으로 온가족 야구 재미에 ‘흠뻑’

▲ 프로야구 KT 위즈 열혈팬 이재혁·주영조씨 부부

“우리 가족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 KT 위즈가 사상 첫 한국시리즈에 올라 명문 구단의 초석을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30일 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순간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지켜본 이재혁(45)ㆍ주영조씨(41) 부부는 감회가 남달랐다.

KT 위즈의 홍보대사이자 열혈 팬인 이재혁씨는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로 시민 주도의 서포터즈인 ‘파워 이글스’를 만들어 1,2대 회장을 역임했던 주인공이다.

지난 1999년 ‘축구처럼 야구에도 서포터스가 만들어져 응원을 주도할 수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회원 모집에 나섰다. 예상 밖 좋은 반응으로 날로 늘어난 많은 회원들을 이끌고 홈경기 응원을 주도하며 그해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 때 회원이었던 현재의 부인을 만나 2001년 결혼, 직장 때문에 수원에 정착한 뒤 세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느라 10년 넘게 야구를 잊고 살았다. 수원에 프로야구 팀이 없었던 것도 한 이유다. 그런 이씨 부부에게 수원을 연고로 하는 10구단 창단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이씨 부부는 2015년 KT 위즈의 1군 데뷔에 발맞춰 KT위즈파크 중앙광장에 조성된 완공기념 바닥돌 프로모션에 참여, 한별ㆍ한웅ㆍ한결 세 아이의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원년부터 회원에 가입, 주 2회 정도는 홈 경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관전을 위해 조기 출근해 조기 퇴근하는 ‘유연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원정 응원단인 ‘원정 마법사’에도 응모해 타 구장을 찾아 응원하고, 그 지역의 명소를 찾아 관광도 하면서 맛집을 찾는 등 가족 나들이를 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열정적인 응원 소식을 접한 구단은 2018년 이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에 이씨는 가끔씩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구단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이씨는 “그동안 신생팀으로서 저조한 성적과 떨어지는 인지도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할 때 많이 아쉬웠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연이 아닌 모두의 노력임을 잘 알고 있다. 또한번 새로운 역사를 써주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부나 가족에게 있어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한다는 것은 더없이 좋은 소통의 매개체다. 그런 의미에서 KT 위즈의 수원 연고지 정착이 고맙다”고 덧붙였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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