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고교야구팀으로 115년 역사 자랑...수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 배출
지난 2일 끝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서울고를 3대2로 제압하고 대회 첫 패권을 차지한 전통의 ‘야구 명문’ 인천고등학교.
인천고는 전신인 인천공립상업학교 시절인 1905년 우리나라 최초로 창단된 가장 오래된 고등학교 팀이다. 당시 인천고는 일본 고교야구 갑자원(고시엔)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한국야구를 선도했던 ‘명문’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인천고는 1950년대 두 차례의 청룡기대회 우승과 한 차례의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1980년대 황금사자기 우승, 2000년대 대통령배와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 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인천고는 그동안 봉황대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히 우승 문턱서 주저앉고 말았다.
김진영, 임호균, 양승관, 김동기, 김경기, 박진만 등 당대 최고의 선수를 비롯, 현재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재환(두산), 이재원(SK), 문경찬(NC), 정은원(한화) 등 수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했다.
인천고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인천고는 봉황대기 이전에 열린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서 탈락했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봉황대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당연히 시즌 초에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봉황대기 전에 열렸던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봉황대기를 시작하면서 목표가 우승이라는 생각 보다는 마지막 대회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했고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승전서 2회 이후 3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점이 나오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여유가 없었다”며 “야구라는게 마음대로 안되고 그래서 답답하긴 하지만 2루수 노면형 등 수비에서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고는 올해 주력 선수였던 3학년 강현구, 장규현, 한재승, 조정현 등이 졸업해 프로 지명을 받아 떠난다. 그렇지만 결승전에서 6.2이닝 2실점을 한 실질적인 에이스 윤태현과 중간 계투 요원인 한지웅(이상 2년) 등이 남아있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계기범 감독은 “우리가 이번 시즌에는 투수력이 좋았다”며 “내년에도 올해 뛴 투수들이 남아있어서 좋은 야수를 보강해 시즌을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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