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대전리산성’ ‘용인 석성산 봉수터’ 문화재 지정

연천 대전리 산성

신라와 당나라 간 ‘매초성 전투’ 현장으로 알려진 연천 대전리 산성, 경기도에서 희소한 봉수대인 용인 석성산 봉수(봉화)터가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산 10번지 일원에 위치한 연천 대전리 산성은 나당 전쟁의 최후의 격전지인 ‘매초성’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알려졌다. 그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의 구조ㆍ형식이 삼국시대 조성된 퇴뫼식 석축산성(마치 띠를 두르듯 산 정상부를 빙 둘러 가며 쌓아 올린 산성)으로 확인됐다. 임진ㆍ한탄강 유역의 고대 산성으로 경기북부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긴 회랑지대(통과 가능한 길고 좁은 지대)가 이어지는 지리적 중요성도 매우 높다.

▲ 용인+석성산+봉수터
용인 석성산 봉수터

용인 석성산 봉수터는 석성산 정상에 위치한 조선 전기 시대 봉수 유적이다. 돌출된 암반 봉우리에 대지를 마련하고 방호벽을 축조해 연조(봉화를 올리거나 낮에 연기를 피워 신호를 보내는 아궁이ㆍ굴뚝시설) 5기를 조성했다. 방호벽 아래로 평탄지에는 창고를 조성했다. 봉수대에서 남쪽으로 약 50m 떨어진 평탄대지에서는 봉수군이 거주했던 건물지로 추정되는 구들시설 건물지 우물 등이 확인됐다.

연조의 하부구조, 방호벽 축조기법, 출입시설, 봉수군 거주의 건물 등을 통해 당시 봉수의 시설ㆍ구조, 운영 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1번 연조의 암반 굴착 축조 방식, 방형의 제사유구, 백자제기 등은 희귀 사례로 중요성이 인정됐다.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경기도 문화재 지정으로 연천 대전리 산성과 용인 석성산 봉수터 등 경기도에 소재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원형대로 보존 전승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해당 문화재들을 지난 6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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