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년스럽다, 각다분하다, 굴침스럽다, 무람없다…….’ 언뜻 봐선 쉽게 와 닿지 않은 낯선 말들이지만, 최근 현대 소설에서 등장한 말들이다. 순우리말은 한자와는 다른 맛이 있다. 단어 자체가 가진 재미와 정겨움, 아름다움이 있다. 사전에 잠들어 있는 재밌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깨워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풀이한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그레출판사 刊)가 출간됐다.
저자는 휴가를 ‘말미’, 인터체인지를 ‘나들목’으로 가려 쓰듯이 조리차(절약), 길미(이자), 땅꺼짐(씽크홀)처럼 한자어나 외래어, 부적절한 외국어로 만든 신조어보다 같은 값이면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 집필했다. 말모이에서 고유어 2천500여 개를 높아 가려 모은 어휘 학습용 익힘 책으로 만들었다.
책은 어느 집이든 책장에 꽂혀 있는 국어사전처럼 바로바로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문장과 단어를 배치해놨다. 특히 우리말 실력을 점검하면서 모르는 낱말의 개념을 다양한 용례와 함께 정확하게 익히도록 한다. 간단한 문제형식으로 아래에 답을 제시해 책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 회에 20문항씩 모두 125회로 구성됐다.
저자 백문식은 강원대학교 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마치고, 중ㆍ고등학교에서 36년간 우리말과 글을 가르쳤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우리말 어원 사전>, <우리말 파생어 사전>, <우리말 형태소 사전> 등을 집필했으며 현재 국어국문학, 헌법, 전통문화 연구와 글쓰기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만, 정작 우리가 순우리말을 낯설어하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말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이 어휘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높이고 품위있는 언어생활을 하도록 이끌고, 자연스럽게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고 깨닫는 데 길잡이 구실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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