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늪’ 수원 현대건설…“양효진ㆍ김다인 호흡 통해 반등 꾀해야”

주전 세터 이다영 이적 공백 메우지 못해 공격 성공률 저조

수원 현대건설 엠블럼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개막 2연승 후 5연패 깊은 수렁에 빠지는 총체적인 난국을 맞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서 첫 세트를 따내면서 기선을 잡았지만, 2세트 중반부터 무너지며 내리 3세트를 빼앗겨 1대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헬렌 루소가 2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1세트에 팀 분위기가 올라왔는데 2세트에 확 꺼졌다. 충분히 이길 기회가 왔는데 놓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지난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1위인 현대건설은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통합 챔피언은 가리지 못했지만, 20승 7패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리그가 중단 돼 자동 우승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국보급 센터’인 양효진이 공격과 블로킹 등에서 작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6개팀 가운데 공격종합 성공률(35.56%) 5위, 리시브와 디그 등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연패서 탈출하기 위해선 양효진이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이 인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4년차 김다인이 주전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양효진과의 호흡이 원만하지 못해 공격에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짚었다. 이 감독은 “세터가 바뀐 것이 제 자리를 못찾고 있다. (양)효진이와 이 부분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상대의 집중적인 마크를 받고 있는 만큼 효진이가 원하는 토스가 나와야 현대건설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우려하는 팀의 떨어진 분위기 역시 에이스인 양효진이 살아나야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토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 부분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어우흥(어짜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국생명과 겨룬다. 양효진과 세터 김다인의 호흡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느냐에 현대건설의 연패 탈출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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