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으로 연기

롯데건설, 한화건설 2파전 양상

인천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인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이 해를 넘기며 난항을 겪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여러 차례의 유찰 끝에 시행사로 청라시티타워㈜와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하고도 공사비 문제로 시행·시공사간 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시공사 선정이 또 미뤄졌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성산업 등에 따르면 청라시티타워㈜는 시공사 입찰 기한을 당초 지난 9일에서 오는 12월 2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도 내년으로 밀린 상태다.

입찰 기한이 늘어난 이유는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건설사 측에서 다른 공사 입찰 기한 등과 겹치는 문제 등으로 기한 연장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은 인천국제공항 내 증축 공사 입찰이 있었던 시기기도 하다. 이 밖에 청라시티타워 공사가 난도가 높아 기술적 문제 등도 기한 연장 사유로 들고 있다.

당초 포스코건설과의 계약 해지 이유인 공사비 산정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이번에 건물의 뼈대와 외형 등 주요 공사에 대해 주관사를 선정한다. 이는 앞서 책정한 공사비 3천32억원에 해당하는 공사의 일부다. 하지만 그동안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이번 입찰에 응할 건설사들은 3천32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전망이다. LH도 수용할 수 있는 공사비 상승분을 청라시티타워에 보낸 상태다.

특히 현재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경쟁은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간 2파전 양상을 보인다. 당초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말에, 대우건설은 이달 초 각각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한화건설에 비해 입찰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당초 12월 초까지 입찰을 맞출 수 있다고 요청했지만, 한화건설은 내년 초까지 입찰기한 연기를 요청했다.업계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가 입찰 기한을 12월 29일까지로 한 만큼, 한화건설은 부담이 좀 있다”며 “현재로서는 롯데건설이 조금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업시행자는 민간 SPC라서 사업기한을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 엎어졌던 사업을 다시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한편, 청라시티타워의 건설투자자인 ㈜한양은 청라시티타워 기초공사를 위한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 한양은 이달 말부터 기초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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