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지역에 새벽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요란한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한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수도권 지역 강수량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명시가 100.5mm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의정부 92.0mm, 가평 84.0mm, 수원 43.0mm 등을 기록했다.
이같이 때아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 지역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구리시 사노동 왕숙체육공원 인근에서 세라토 승용차가 왕숙천 다리를 건너던 중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차량에는 A씨(42)와 초등학생 아들이 타고 있었지만 차에서 재빨리 탈출해 지붕 위로 올라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리시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76.5㎜의 비가 내린 상태였다.
오전 8시30분께 시흥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조남분기점(JC) 부근 일산 방면 도로에서는 덤프트럭 1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옆으로 넘어진 트럭이 차선 대부분을 가로막아 출근길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도로와 인도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에 쌓여 빗물이 역류, 도로가 침수되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전 8시40분께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입구 삼거리 일대에선 편도 8차선 중 마지막 두 개 차선이 침수돼 극심한 정체 속 차량이 50여 분간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시장에서도 도로가 빗물로 가득 차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의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관계 당국은 도로에 떨어진 낙엽으로 배수구가 막혀 역류한 빗물때문에 침수현상이 난 것으로 보고,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영통ㆍ팔달구 등 신고가 접수된 현장을 중심으로 배수구 청소작업에 나섰고, 용인시 역시 오전 8시부터 기흥구ㆍ수지구 일대서 배수구 낙엽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접수된 신고에 따라 배수펌프 등 장비 128대와 512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 1건,안전조치 117건, 급배수 지원 9건 등 소방활동을 벌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로 침수 등으로 인한 차량 고립신고가 오전 내내 계속해서 접수됐다”며 “많은 비와 낙엽으로 운전 시 미끄러지는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서행 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은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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