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역 급수탑 보전 위해 지역·역사 특성 활용해야

수인선 옛 송도역사와 급수탑 등 부속건물 보존을 위해 주변 지역 및 역사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20일 철도박물관과 ‘협궤철도 수인선 유산의 보존과 활용’ 토론회를 열고 수인선의 종착역인 송도역 보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종헌 배재대학교 교수는 송도역 보존 과정이 서울역 등 대형 역사의 보존 과정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화려한 건축적 장식이 있는 서울역과 대법원 청사는 다양한 유물이나 미술품을 수용할 수 있지만, 소박한 간이역인 송도역은 이 같은 용도로 보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신 송도역이 가지는 본래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송도역 보존의 첫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송도역 주변의 가파른 계단, 나무, 골목길 등 연관시설물을 함께 유지시키고 보존해야 한다”며 “경관 및 주변 요소가 송도역의 장소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송도역이 있는 위치의 지역적 맥락을 보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래포구와 소래철교, 소래역사박물관과 장도포대지, 옛 송도역 역사와 급수탱크, 옛 남인천역 주변의 수인곡물시장 등 송도역과 관련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송도역이 갖는 건축적 특징을 살리고 송도역과 관련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야 한다고 했다. 송도역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증기기관에 활용한 급수탑과 기관차를 회전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전차대 등이 있다. 특히 전차대는 수인선의 종착역이라는 송도역의 특성을 보여준다. 수인선에 스며든 사람들의 삶은 1960~1970년대 인천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었던 송도해수욕장의 추억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송도역의 특징은 일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라며 “송도역과 관련있는 인물을 찾아내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면 간이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유창호 인하대박물관 학예사는 ‘일제강점기 인천지역의 소금 유통과 운송’, 이상남 전 국립철도고등학교 외래교사는 ‘인천공작창의 역사와 수인선 차량의 변천’, 이용상 우송대 교수는 ‘철도문화유산 보존제도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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