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선ㆍ후배 끼리 뭉쳐 실업팀 연파하고 ‘태극마크’ 감격
경기도컬링연맹이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2020-2021 국가대표선발전'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임성민 코치가 이끄는 경기도컬링연맹은 24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부 결승에서 의정부고 출신의 선ㆍ후배로 뭉친 후보 김승민, 리드 이준형, 세컨 박세원, 써드 김산, 스킵 정영석이 팀을 이뤄 최강 경북체육회를 12대10으로 꺾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날 준결승전서 서울시청을 접전 끝에 8대7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경기도컬링연맹은 결승서 경북체육회와 만났다.
선공을 잡은 경기도컬링연맹은 1엔드서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엔드서 2점을 뽑아 동률을 이룬 뒤 3엔드 스틸로 1점, 4엔드선 2점을 스틸하며 5대2로 리드를 잡았으나, 5엔드서 스킵샷 실수로 경북체육회에 대거 3점을 빼앗겨 재동점을 허용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경기도컬링연맹은 6엔드서 3점을 획득해 다시 앞서갔지만, 경북체육회가 7엔드서 대거 4점을 따내는 바람에 8대9로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경기도컬링연맹은 8엔드서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9엔드를 ‘블랭크 엔드(양팀 모두 점수를 얻지 못한 엔드)’로 만든 뒤 10엔드서 경북체육회에 1점을 빼앗겨 10대1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엔드서 경기도컬링연맹은 스킵의 마지막 샷인 '런백(맞는 부위에 따라 진입 각도가 달라져 정확한 투구가 요구되는 샷)'이 제대로 꽂히며 결승 2점을 뽑아내 우승했다.
임성민 코치는 “정식 실업팀도 아닌 가운데 훈련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고교 선ㆍ후배 끼리 똘똘 뭉쳐 이뤄낸 값진 결과다. 자랑스럽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면서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님을 비롯,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계속 성장하는 팀이 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 경기도청은 경북체육회에 5대7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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