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느는데…무거워지는 장바구니 물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집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탓에 모임이나 회식 등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했지만, 식재료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고구마와 감자의 도매가격은 20㎏당 고구마 3만6천320원(평년 2만5천260원), 감자 3만6천380원(3만3천017원)으로 평년 대비 각각 43.8%, 10.2%의 상승했다.

쌀 도매가격은 20㎏당 5만5천780원으로 평년(4만887원) 대비 36.4% 올랐다. 특히 쌀 소매가격은 지난주(18일) 5만8천662원에서 일주일 만에 6만222원으로 뛰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평년의 쌀 가격은 10월 초 가장 높다가 가을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점차 내려가지만, 올해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팥(40㎏ 기준)이 47만7천200원(평년 37만467원), 녹두(40㎏ 기준)가 62만4천원(평년 38만8천933원)으로 각각 평년 대비 28.8%, 60.4% 상승했다.

식량작물들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지난여름 최악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농산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aT 관계자는 “작황이 좋지 않아 쌀 가격이 많이 올랐고, 감자와 고구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감자의 경우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지난 거리두기 2단계 당시에도 쌀과 고구마, 감자 등의 판매량이 20%가량 증가 했었다”며 “이번 거리두기 2단계에 대비,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해당 품목들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물가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정부양곡 37t을 방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쌀 수급불안과 가격상승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부가 공급하는 물량이 농업인과 산지유통업체의 의사결정과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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