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보행육교 확대 설치로 이용편의 높여야”
인천 중앙공원은 남동구 간석동에서 미추홀구 관교동까지 폭 약 90m, 길이 약 3.9㎞에 걸쳐 긴 띠 모양의 녹지축이다. 지난 1988년에 당시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려 인천시가 지금의 인천터미널 맞은편에 1만7천㎡ 규모로 만든 것이 시작이다. 이후 17년에 걸쳐 9개 지구별로 공원이 들어선 상태다. 지구별로 산책로, 숲, 체육시설, 공연장, 운동장, 기념탑 등 시설물이 특색있게 자리잡고 있다. 1일 3만명의 시민이 찾는다.
하지만 도로로 나뉘어 있다보니 공원 전체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도로가 공원을 단절시키고 있는 셈이다. 녹지대나 시설이 어우러지지 못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시민이 공원을 완주하려면 횡단보도를 여러차례 건너야 하고 산책로와 광장이 섬처럼 나뉘어 이용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공원은 미술품이나 전시물과 달리 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이용할 때 효용이 커진다. 미국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세계적인 도시공원이다. 숲과 산책로, 분수대, 잔디, 광장, 호수 등을 갖추고 시민과 직장인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는 공간이다. 특히 시민이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잔영으로 남아있다. 호수와 연못이 자리할 정도로 큰 규모이지만 치밀한 설계로 도로 등이 공원이 단절하지 않고 있다.
중앙공원도 이용편의와 활용도 측면에서 재설계해 인천의 명물로 키워낼 필요가 있다. 공원 주변엔 남동구와 미추홀구 주민 20만명이 살고 있고 인천시청 등 공공시설과 대형쇼핑몰, 오피스빌딩 등이 밀집해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 그만큼 잠재적 이용객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각 지구간 보행육교 설치가 시급하다고 본다. 그동안 보행육교 설치의 필요성을 관련 부서에 꾸준히 건의했고,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는 등 오랜기간 보행육교 설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다행히 최근 인천시가 이를 개선하려 2개를 설치했다. 이에 따른 시민만족도는 98.3%로 높게 나타났고 추가건립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높다.
그러나 문제는 공원과 숲을 이어주기 위한 사업이 사람만 고려했다는 점이다. 공원의 주인은 사람뿐만 아니라 그 곳에 식생하는 동·식물이기도 하다. 불편한 것은 동·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사람과 동·식물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생태육교를 통해 건널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이는 설계단계부터 보도와 동·식물이 다니는 생태육교를 각각 기능적으로 나누면 가능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은 생활권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업이 아니다. 시민 생활 속에서 환경과 공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사업이 그린뉴딜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회는 왔다. 중앙정부와 협력한다면 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공원 이용률 확대를 위한 인천시의 생태육교 설치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주문하며, 치밀한 재설계와 신속한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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