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ㆍ‘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포함 3관왕…팀 동료 조유민은 수비부문 수상
프로축구 수원FC를 K리그1(1부리그) 승격으로 이끈 ‘인민 호날두’ 안병준(30)이 북한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리그2 득점왕인 재일동포 3세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 10명 중 8명, 주장 10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고, K리그 취재기자 75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는 57표를 받았다.
안병준은 100점 환산 시 72.40점을 득점, 2위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ㆍ23점)에 크게 앞서 리그 득점왕과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돼 수상하며, 이날 3관왕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안병준은 올 시즌 팀 전체 득점(53골)의 40%에 달하는 21골을 홀로 책임지며 수원FC가 5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전날 열린 경남FC와의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0대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1부리그 진출의 최고 공신이 됐다.
K리그에서 북한 국적의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1,2부 통틀어 안병준이 처음이다. 그동안 K리그에는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등 북한 대표출신 선수가 여럿 뛰었지만 시즌 MVP에 뽑힌 선수는 없었다.
안병준은 수상 후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수원FC의 수비수이자 부주장인 조유민은 올 시즌을 빛낸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뽑혀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인은 물론 언론 접근까지 차단한 채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열렸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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