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비소집일] 운동장서 수험표 받고 고사장 출입금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수원시 수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받은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조주현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수원시 수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받은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조주현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2일 경기 지역 수능 고사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달리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10시 용인 A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학교운동장에 책상 6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A고교는 12반을 6개조로 나눠 1조당 10분 간격을 두고 워크스루 방식으로 수험표와 안내서를 배부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사상 첫 방역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사장은 입장이 일체 금지됐다.

어깨를 움츠린 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수험생부터 컨디션 관리를 위해 털모자에 목도리까지 중무장한 학생 등이 하나 둘 학교 정문을 통과해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본인이 속한 반을 찾아 가서 친구들과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저마다 거리두기를 한 채 줄지어 섰다. 예비소집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교사들은 수험생에게 짧게나마 ‘수능 잘 보고 와’ 등의 응원을 하며 수험표와 수능 안내서, 선물꾸러미를 전달했다. 선물꾸러미 안에는 초콜릿과 수능 필수 점검표, 귤 등이 담겨 있었다.

K양(19)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제대로 수업에 참여를 못해 조금 불안함 감이 있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수원시 수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조주현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수원시 수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조주현기자

안내서를 전달받은 수험생들은 만일의 감염 우려를 방지하고자 교사들의 통제 아래 신속하게 학교 밖으로 벗어났다.

교내 한켠에서는 160여명의 졸업생들도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차례대로 안내서를 배부 받았다.

A고교 관계자는 “처음으로 워크스루 방식을 통해 예비소집을 진행하다 보니 수험생 통제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고생한 교사들 덕분에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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