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텍시스템이 지난 10월1일 불가리아 소피아시 1호선 바실렙스키역(Vasil Levski Stadium)과 오팔첸스카역(Opalchenska) 2개 지하철 역사에 상하개폐식 로프형 스크린도어(RSD)를 설치, 상업운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위기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한 것이다.
하나텍시스템은 ‘RSD 메트로 소피아 컨소시엄(㈜하나텍시스템, ㈜에스케이디 하이테크, ATCO TRADE)’에 참여, 지난해 9월 27일 불가리아 소피아 메트로폴리탄 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소피아시 12개 지하철역에 1천100만 유로 규모의 상하개폐식 로프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국내 지하철 역사는 대부분 좌우개폐식 강화유리형 스크린도어(PSD)가 설치됐다. PSD는 열차와 승객 사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거운 강화유리로 인해 이를 지탱하기 위한 기반 시설 등 설치 비용ㆍ공정이 추가로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유지 보수 비용이 과다 소요되는 부분도 우려 요소다. 특히 대형 태풍 및 열차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이 취약하며 다양한 열차(열차의 길이 및 출입문의 위치, 열차의 수 등)를 운행하는 역에서 이를 대응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RSD는 로프를 이용한 시스템으로서 기존 PSD보다 유연성이 높으며, 로프에 의한 상해 위험이 적고,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로프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SD와 달리 열차 문의 수량 및 열차의 길이에 대한 제약이 없고 로프 사이에 공간이 뚫려 있어 태풍 및 열차풍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PSD에 비해 RSD는 로프의 무게가 가벼워 노후화된 승강장 바닥에 추가 구조보강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설치비용 및 공정이 절약되고, 유지 보수가 비교적 간단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텍시스템의 김승일 대표이사는 “현재 2개 역사에 설치한 RSD를 2021년 5개, 2022년 5개역 추가로 설치해 운영될 계획이며, 이번 불가리아 수출을 토대로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RSD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여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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