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능 후 수험생을 타깃으로 할인 이벤트 등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소폭 줄어든 분위기다.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업계마다 섣불리 ‘고객 모시기’를 못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일부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꺼내며 수험생 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5일 경기도내 공연업계에 따르면 매년 10~40% 규모로 수험생 수험표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던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올해 다수의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걸 지양하기 위해 별다른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수원문화재단 역시 2018년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 한해 할인을 해오다 지난해엔 하지 않았고, 올해 다시 재개하려던 계획을 잠정 취소한 상태다.
다만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립예술단 등이 진행하는 일부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상태로 차질 없이 열 계획이다. 또 성남문화재단은 매년 기획공연에 한해 일부 수험생 할인을 해왔는데 올해는 공연이 당일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이은결 크리스마스 MAGIC & ILLUSION’ 매직콘서트 공연이 50% 할인되는 것과 오는 10~1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진행될 넌버벌 퍼포먼스 ‘옹알스’ 공연이 1만원 특별할인 되는 것 등이 수험생 이벤트로 정리된다.
기타 다른 업계에선 소소하게 이벤트를 마련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13일까지 최대 70% 할인을 진행한다. 패션 상품을 10만원 이상 사면 구매액의 10%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수능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이마트는 6일까지 용인 죽전점 등 전국 62개 점포에서 아이폰 12ㆍ아이폰12 미니를 정상가에서 5만원 할인해준다.
영화업계에선 CGV가 오는 23일까지 청소년 고객에게 2D 영화를 6천원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쿠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통신사 SKT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2D 영화 무료티켓 1장과 싱글 콤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능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놀이공원 등은 할인 이벤트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매년 수험표 지참 할인 이벤트를 펼쳤던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별도 행사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랜드는 이달 27일까지 수험생 및 동반 1인에게 정상가 4만6천원의 파크이용권을 1만3천원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외식업계에선 빕스가 내년 1월까지 수험표를 제시할 때 한해 주문 금액의 25%를 할인해준다. 최대 주문 금액은 10만원이다. 수험생 부모는 수험표 사진을 인증하면 주문 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수험생과 중복 적용은 불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친구 모임’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수능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오는 22일까지 대입 시험 관련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수험생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며 “수능 직후 학생들이 많이 갈 수 있는 시설, 대학 주위 카페나 수험장에 대한 방역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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