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부유층, 주식 늘리고 위험 감수로 투자성향 변해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이익을 얻으려면 위험감수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

소득 상위 10~30%의 경제인구들이 예·적금 비중은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대중부유층은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고객군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구 소득 상위 10~30%의 가구이며, 올해는 세전 연소득 7천만원 이상 1억2천만원 미만의 가구가 해당한다.

4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예·적금 비중이 줄어들고 주식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예·적금의 비중이 45.0%로 5%p 감소했고, 개인연금과 저축성보험 등 장기성 상품의 비중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주식은 3.0%p로 가장 크게 변했다.

향후 3~5년 내 포트폴리오 변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예·적금을 줄이겠다는 점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주식을 현재보다 증가시켜 17.1%까지 보유하겠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투자성향은 지난해보다 위험을 더 많이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으려면 위험감수가 불가피해진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저위험을 추구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이 약 60%를 차지했지만, 올해 비중은 41.2%로 축소되고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전년보다 10%p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이들의 금융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지난해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올랐다. 금융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중은 작년보다 많이 증가했으며,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또한 늘었다.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7억6천500만원이며,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6억4천63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융자산 증가로 전년도와 비교해 약 2억1천300만원 증가했다.

대출 총액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상품별로는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카드론 포함)의 잔액이 더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은 1천770만원, 신용대출은 1천220만원 증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사는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대면 서비스의 전문성과 상품 역량 강화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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