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등 잇따른 감염병 발발로 시름하는 경기도에 최근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급격히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 돼지농가가 지난해 9월 ASF 발병 뒤 1년여 만에 재입식에 나선 만큼 강화된 방역기준을 적용해 도내 양돈 농가 전파를 최대한 막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ASF 발병으로 1년 이상 돼지를 키우지 못한 김포, 파주, 연천 지역은 지난달 24일부터 재입식이 시작돼 지금까지 10개 양돈 농가에 재입식이 이뤄졌다.
재입식 대상은 3개 시ㆍ군 207개 양돈 농가로, 당초 10월께 재입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0월9일과 10일, 강원 화천 양돈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데다 야생멧돼지 발병이 이어져 연기됐다. 이후 도내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은 8월 5건, 9월 4건, 10월 5건에 그쳤고 재입식 전까지 한 달 가까이 추가 발병이 없어 지난달 24일 재입식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약 보름 만에 연천 2건, 포천 4건, 가평 6건 등 모두 12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발병해 양돈 농가의 우려가 커졌다.
발생지역도 포천 신북면 덕둔리, 가평 가평읍 개곡리ㆍ북면 목동리 등 광역울타리 외 지역이 포함돼 있다. 특히 포천은 경기북부 돼지 사육량의 40%를 차지하는 등 양돈 농가 밀집지역으로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돼지 사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에 도는 방역기준을 강화한 재입식을 추진하고 광역울타리 확충과 야생멧돼지 포획으로 양돈 농가의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최대한 막아 양돈 농가로 전파하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재입식은 강화된 방역기준을 적용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에서는 지난해 9월16일 파주를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연천, 김포 등 총 3개 지역 농가에서 9건의 ASF가 발생했으며, 전국 확산을 막고자 207개 농가 34만7천917마리의 돼지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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