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정근식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선감학원 진실규명 요청 서한문을 공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한문을 올리며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참혹한 국가폭력, 인권유린에 대한 진실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에 힘써달라고 요청드리는 서한을 발송했다”며 “아픈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는 진정으로 용서,화합할 길도 없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한문에서 이 지사는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완결하지 못한 과거사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국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위원회에서 선감학원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살펴봐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제강점기와 관선 도지사 시절,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선감도에서 끔찍한 국가폭력이 발생했다”며 “선감학원 입소자들은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의 참혹한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그 지옥과도 같은 참담한 현장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희생된 이들이 많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지난 4월16일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를 개소하고, 접수된 개별 피해사례에 대한 피해 조사와 분석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경기도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선감학원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ㆍ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써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지나온 역사 속에서 그늘진 곳에 가려졌던 것들을 소상히 밝혀내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 노력이 결국은 우리의 앞날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될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앞으로도 경기도는 선감도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조사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신 정근식 위원장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그러나 해방 후에도 폐원되지 않고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ㆍ수용했으며, 이후 1982년까지 국가폭력 수용시설로 운영돼 아동인권유린이 자행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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