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마저 확산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가 늘고 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 매매가 살아나면서 가격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의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올해 8월 3천466건, 9월 3천898건, 10월 4천902건으로 증가세다. 지난달은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20일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매매 건수가 3천200건을 넘어섰다.
올해 경기도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거셌던 지난 6월 6천6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공급 대책 발표로 7월(5천16건)과 8월(3천466건)에 감소했지만, 이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기도 내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수도권 전세난이 확산하자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에 빌라라도 마련하자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6ㆍ17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3억원 이상 아파트의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ㆍ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대출을 통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가능했다. 또 정부는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도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투자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1억8천48만원)는 1억8천만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경기지역 다세대ㆍ연립주택의 높은 관심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경기지역 빌라 법원경매의 낙찰률(33.1%), 낙찰가율(71.3%), 평균 응찰자수(3.6명)는 10월 수치(낙찰률 26.8%, 낙찰가율 69.4%, 평균 응찰자수 3.3명) 대비 모두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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