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정체성 담은 문화재생사업 활기
강화군이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아 옛 직물 공장터 등을 활용한 문화재생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을 보유한 강화를 찾는 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기존 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문화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군은 1966년 말 신형 염색기와 직조기로 양단을 생산하던 염색공장 터와 한옥 안채 및 사랑채가 있던 ‘평화직물’ 공장을 개조해 2018년 1월 소창체험관을 개관했다.
강화의 직물 전통은 400년 전부터 농가 부녀자들이 부업으로 반포, 배목면을 생산하다 직기가 개량되면서 대량 생산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에는 60여개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인조견, 넥타이 등을 생산하며 직물조합이 탄생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지만,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함께 몰락했다.
군은 이처럼 장기 방치된 옛 직물 공장터를 강화 원도심 도보관광 거점 시설로 재생해 관광객들이 직조 체험과 함께 전시된 관련 물품들을 보며 생활문화를 느낄수 있도록 배려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이 성공하자 군은 강화읍 신문리에 있는 옛 동광직물 공장터에 생활문화센터와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는 ‘동광직물터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32억여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끝나면 김구 고택, 남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 활성화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옛 이화직물 건축물(강화읍 간청리 878)을 리모델링해 고려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하고 음식 및 다과, 전통의상 대여 등 고려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체험공간도 조성한다.
이 밖에 39억원을 들여 강화의 지형, 특산물,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VR가상현실 강화관광체험관을 건립하며 이 체험관에서는 외세침략을 방어하는 추리 AR탈출게임과 덕진진에 침입하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닛을 막아내는 VR 슈팅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 옛 직물터를 활용한 재생사업들이 끝나면 기존 관광플랫폼, 청년몰 등 주변 상권 및 관광자원과 연계돼 군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신개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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