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경기도·서울시가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수도권 대기질 정책의 기술적 지식 및 우수사례를 연구·전파해 미세먼지 등으로 고통받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선도한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UNEP 아·태지역사무소는 수도권의 대기질 정책 등을 검토·평가·공유하는 보고서를 만들고 대기질에 대한 지역공조 강화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3개 시·도에 보냈다. UNEP는 환경분야의 국제협력 증진 및 정책권고를 위해 지난 1973년 세워진 국제기구다.
3개 시·도는 지난 5월 11일 UNEP가 보낸 서한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보고서 제작 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동의했다. 이후 지난 8월 13일에는 ‘증거기반 솔루션을 통한 수도권의 대기오염 해결’ 공동연구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내년 6월부터 21개월간 이뤄지는 이번 공동연구에서 3개 시·도는 자료제공과 연구진 추천 등을 담당하고, UNEP는 국제 홍보 활동과 연구수행 주관·조정 등을 맡는다. 3개 시·도가 같은 비율로 분담하는 이번 공동연구의 총 사업비는 9억6천만원이다.
특히 이번 공동연구는 3개 시·도의 대기오염 저감 대책 평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UNEP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인구의 약 92%(40억명)가 유해 수준의 대기오염 문제를 겪는 것으로 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정책·대책·우수사례의 공유 확대 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공동연구는 대기오염 문제 현황과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이해·인식 개선, 대안의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미래 정책 과제 개선, 다른 도시 및 국가의 대기오염 해결 독려를 위한 우수사례 발굴 등이 주요 목표다. 아·태지역의 도시와 국가들이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우리나라 수도권의 효과적인 대기질 정책과 우수사례를 홍보·독려한다는 것이다.
현재 3개 시·도는 지난해 2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질 정도로 심각한 (초)미세먼지 문제를 경험하면서 계절관리제 등의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사업비 공여협정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동연구 사업이 대기질 개선을 위한 인천 등 수도권과 우리나라의 노력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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