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자 지속 발생해 127명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인천지역 자가격리자 100명 이상이 격리장소를 이탈하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하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1천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일주일간 확진자가 하루평균 832.6명에 달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건인 8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인천도 이날 7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거세다.

거리두기가 절실하지만 인천지역의 자가격리 위반자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까지 자가격리 위반으로 모두 127명을 적발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5명이던 자가격리 위반자는 지난 8월부터 계속 2자리수 이상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 중 고의성이 있는 87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최근 한 모자는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지만 교회를 오가던 것을 방역당국이 적발했다. 지난 5월 외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 3차례나 이탈한 A씨(41)를 경찰이 구속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자가격리 위반은 자칫 n차 감염 유발 등 코로나19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킬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자가격리 위반자 127명 중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주일간 인천의 확진자 378명 중 29명(7.7%)은 1차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집합금지 위반이나 역학조사 방해 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경찰은 영업 중지 기간에 영업을 한 인천 서구의 한 유흥주점을 적발, 업주와 손님 등을 모두 입건했다. 현재 경찰은 171명을 집합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거나 수사 중이다.

시는 이에 앞선 지난 9월 광복절에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역학조사를 거부한 50대 여성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역학조사를 거부자 5명을 수사 중이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파가 빨라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자가 적극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확산 방지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자가격리나 역학조사 등을 강화해 감염경로를 차단해 감염재생산지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인만큼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협조와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3단계 검토 기준인 ‘800명~1천명’의 환자 수 범위에 진입한 상태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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