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경기도의 8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 대기 중에 숨졌다.
경기도는 17일 코호트 격리 중인 부천요양병원에서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환자가 확진 판정 후 나흘만인 16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 환자가 어떤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병원 대기자가 251명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요양병원에서 지난 11일 확진된 70대 환자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7일 사망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86.8%로 전날(84.6%)보다 높아졌다. 중증환자 병상은 2개만 남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병상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의료시스템 붕괴의 신호’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서울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환자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 만인 15일 병상 대기 중 사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사망한 것은 의료시스템 과부화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현재는 경제 방역이 아닌, 생명 방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대과 교수도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든다 해도 속도가 너무 느려 병원과 의료진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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