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중앙도서관 리비교와 장마루 사람들 출판

리비교와 장마루 사람들 표지앞면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한국전쟁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파평면 장파리의 리비교와 이에 얽힌 마을주민들 이야기를 담은 저서 ‘리비교와 장마루 사람들’을 출판했다.

‘리비교와 장마루 사람들’은 1950년대 리비교 건너에 미군부대가 생긴 이후 먹고 살기 위해 장마루로 모여든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담고 있다. 고단한 인생을 살아낸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사진과 이야기로 풀어내고 기록한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리비교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3년 미군에 의해 임진강에 건설된 다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던 다리로, 한국전쟁의 역사적 교훈과 아픔, 지역주민의 삶을 이어주었던 다리였다. 이처럼 리비교는 장마루의 시대상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었으나 최근 안전 문제로 사라졌다.

최고령 참전군인 손진규옹(98)은 이 책에서 “책 내용에 ‘사라진 다리, 사라진 기억’에 리비교가 등장하는데 한국전쟁 중 장마루에 세워진 리비교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주민의 삶을 이어주는 다리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특히 책에는 장마루 사람들이 남들 앞에 당당하게 내어 놓기 어려운 개인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배여 있다. 지역작가와 중앙도서관의 협업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번 책 출간은 시민들과 함께 파주의 상징을 발굴하고 평범한 시민의 삶과 기억을 지역의 역사로 기록하는 풀뿌리 기록사업”이라며 “잊히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기록들을 지역의 역사로 재조명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지역의 역사 자료로 소중히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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