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모두 공격 가능한 外人 가세로 다양한 공격 옵션 가능해져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21일 ‘쿠바산 폭격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9ㆍ등록명 요스바니)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본보 12월17일자 17면), 2년 만의 정규리그 1위와 3년 만의 V리그 챔피언 등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득점과 퀵오픈, 공격종합에서 1위, 서브 부문에서는 2위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가 올 시즌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을 다녀온 후 무릎 부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자 대한항공은 결국 대체 선수로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키 201㎝ㆍ몸무게 95㎏의 요스바니는 탄탄한 체격에 빠른 공격을 하는 레프트 공격수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리그, 인도네시아리그 등 다양한 리그에서 우승과 득점왕을 수상했다.
특히 2017-2018시즌 아랍에미리트(UAE)리그인 ‘바니야스’ 클럽에서 리그 우승과 시즌 MVP를 거머쥔 요스바니는 이듬해 안산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해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9시즌 천안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겼지만, 개막 2경기 만에 경기 도중 왼쪽 발목 골절로 팀을 떠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2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복귀한 요스바니의 가세에 따라 기존 토종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요스바니는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고무 같은 탄력,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시브 불안과 잦은 부상 위험이 있다는 단점 또한 갖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공격 옵션의 선택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레프트와 라이트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요스바니의 영입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그를 통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해 최종적으로 선택했다”면서 “상위권에 계속 머무르기 위한 필승의 전략이었다. 구단과 선수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좋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요스바니의 합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비자 발급과 국내 입국,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을 거치면 내년 1월 중순께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5라운드부터는 요스바니가 팀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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