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셀트리온 방문
국내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이 개발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천 송도 제2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를 공개했다. 정 총리는 이날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소와 배양·정제시설 등 생산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을 확인하고 서 회장 등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특효약이 개발된다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치료제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제때 허가를 받아 코로나19로 걱정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 치료제에 대해 지난 9월 17일 2·3상 임상승인을 동시에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스페인 등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했다. 현재 투약을 끝내고 효능과 안전성, 적정 투약 용량 등을 확인하는 시험 결과를 분석 중이다.
이미 이 치료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지난 11일 아산병원이 식약처에 치료목적 사용을 승인 받았다. 항체치료제로는 국내 처음이다.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더라도 의료현장에서 (특정) 환자 치료를 위한 항체치료제의 치료 목적 사용이 가능하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한 병원과 특정 환자에게만 쓸 수 있으며, 임상시험이나 조건부 허가 절차와는 별개다.
특히 셀트리온은 연내 식약처에 이 치료제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 모든 의료 현장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셀트리온은 지난 9월부터 송도 공장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1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해 확보해 둔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 치료제가 초기(경증) 단계에 투여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고위험군의 중증화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인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치료제의 남은 임상을 차질없이 진행해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을 인식해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개발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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