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의 두 저자가 밝히는 글 쓰기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누구나#쓰고#읽는#글#'

#누구나 #쓰고 #읽는 #글#

글쓰기란 무엇일까. 글쓰기가 ‘직업’이든, 글쓰기와 무관한 직업을 가졌든 어려우면서도 뿌듯한 일인 것은 마찬가지일 테다. 글쓰기가 ‘업’인 작가와 퇴직 공무원으로서 글쓰기를 소망하며 책을 펴낸 저자의 책을 소개한다.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신념 등을 엿볼 수 있다.

■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행성B 刊)

<망원동 브라더스>로 유명한 소설가 김호연의 첫 산문집이다. 20년간 글만 써서 먹고살아 온 작가의 생존기다.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소설 등을 쓰며 버텨 온 자신의 삶을 연대기로 들려준다. 쓰고, 반려되고, 쓰고, 반려된 ‘실패의 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그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이 되었기 때문이고, 근본적으로는 ‘근원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다.

자신처럼 작가의 길에 들어서려는 이들에게 글쓰기 비법과 공모전 합격 노하우 등 요긴한 정보도 알려 준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로 오래 일한 만큼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도 자세히 보여 준다. 생존기지만 비장하지 않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문체로 무장했다. 값 1만5천원.

 

▲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누구나#쓰고#읽는#글(부크크 刊)

퇴직공무원 이강석씨(62)가 공직생활 중에 써둔 글을 엮은 수필집 <#누구나#쓰고#읽는#글>을 출간했다. 부제는 ‘09살 ~ 60세까지의 기록, 9급 공무원 488개월의 경험’이다.

20대부터 60세에 이르는 동안 틈틈이 써온 99편의 수필과 시를 모았다. 저자가 살면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이 그 시절, 시대를 풍경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오줌보 축구공’은 어린시절 동심의 세계를, ‘소중하고 고마운 공중전화’에서는 1960년대 도심의 공중전화 앞에서 만나는 풍경을 그렸다. ‘손두부 두레박’은 아파트 5층에서 줄에 매단 그릇을 이용해 두부를 사서 끌어올렸던 본인의 이야기를, ‘응급실에서 세상 내다보기’와 ‘잠자는 환자에게 수면제 먹이기’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바라본 치열한 진료현장의 소감을 사실대로 적었다.

저자는 “새로운 출판시스템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편집한 자료를 활용해서 저비용으로 활발한 출간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서 새로운 책을 내는데 도전 중”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화성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기도청 공보담당관, 균형발전기획실장, 동두천시·오산시·남양주시 부시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본보 ‘천자춘추’ 필진으로 참여했다. 값 1만3천800원.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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