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인천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뒤늦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인천의 감염재생산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 ‘1’을 넘으면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51주차(13~19일) 감염재생산수(Rt)는 1.20이다. 감염재생산수가 1을 넘으면 확산세가 지속해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자가 더 많은 추가 감염자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인천의 감염재생산수는 5주 째 ‘1’을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재생산수가 ‘1’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늦은 점을 꼽는다.
앞서 46주차(11월 8~14일) 때 인천의 감염재생산수는 0.67로 1 이하였고,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2.1명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5주차 감염재생산수 0.60에 비해 0.07이나 수치가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점차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지만 방역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음주인 47주차(11월 15~21일) 때엔 집단 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며 감염재생산수가 1.70으로 치솟았다. 특히 11월 15일 감염재생산수가 1.62를 보이며 10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이상이 나왔지만 거리두기 격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11월 20일 감염재생산수는 2.00으로 최근 4주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5단계로의 거리두기 격상부터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후 방역당국은 48주차(11월 22~28일)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고 감염재생산수도 1.26에 달하자 24일에서야 2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했다. 뒤늦은 상향 조정에 49주차(11월 29일~12월 5일)에도 감염재생산수는 계속 1을 초과해 20명대이던 1일 평균 확진자수는 50주차에 41.3명까지 배 이상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지난 8일 2.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했지만 늦은 조치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2.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한 50주차에의 1일 평균 확진자는 40.4명이며 감염재생산수는 1.20이다. 이는 51주차에 48.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2.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했음에도 51주차 1일 평균 확진자수는 59.4명으로 48.48명보다 약 11명 많다. 지난 20일 감염재생산수도 1.21로 1을 초과하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천시 등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상향 조치는 한발씩 늦은 감이 있다”며 “보다 신속하게 거리두기 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해야 감염재생산수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사망자 2명과 5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중 27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16명은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다. 현재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9개 중 1개만 남았고, 감염병 전담 병상 가동률은 82.8%, 생활치료센터는 83.5% 가동 중이다. 이날 현재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천479명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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