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기쁜 소식 전하는 날 되길" 경기도 종교 지도자 성탄 메시지

코로나19 속 절망의 끄트머리에서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찾아왔다. 올해 성당과 교회의 성탄 미사와 예배는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종교지도자들은 희망의 새 출구를 기대하며 24일 메시지를 전했다.

 

▲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명진 목사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명진 목사

■고명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명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때에,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우리의 작은 섬김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회장은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천연두와 홍역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때 초대교회 성도들이 전염병으로 버려진 사람들을 돌본 역사를 언급했다.

고 회장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붙잡고 목숨을 건 놀라운 선행이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극진한 사랑과 돌봄으로 로마제국은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일상을 살아내는 우리네 이웃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전하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체휼하신 예수님의 고귀하고 숭고한 그 사랑이 경기도와 우리 조국 대한민국, 전 세계 위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 주교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이때, 눈을 들어 주님 생명의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가난과 굶주림에 떨고 지친 이들을 돌보자”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ㆍ경제적 위축, 생명 존엄성, 창조 질서 회복,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언급했다.

이 주교는 “세상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환경 위기 등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환경과 생태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 것”이라며 생태 보존을 당부했다. 이어 대림 제1주일(2020년 11월 29일) 선포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자문하고, 특별히 우리에게 허락된 은총의 희년을 천주교인답게 보내자”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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