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3년간 1천182마리 구조·치료

야생 생태계 보호에 집중

인천시가 도심 속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애쓰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 있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천18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치료했다. 이중 564마리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센터는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8년 문을 연 곳이다.

센터에서 그동안 치료한 야생동물은 조류가 96종 959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포유류 9종 196마리, 파충류 7종 25마리, 양서류 1종 2마리다. 특히 여기에는 저어새 등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63마리와 천연기념물 245마리를 포함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간 564마리 중 186마리는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종이다.

야생돌물 구조 원인으로는 어미를 사고로 잃어 센터가 구조하는 경우가 32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건물과의 충돌 및 추락사고가 248건, 기아 및 탈진이 191건 순이다.

센터는 야생동물이 도시 개발로 인한 빌딩 숲과 고유 서식지가 파괴된 환경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센터 관계자는 “개발 계획에 앞서 환경 영향 평가, 생태계 조사 등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센터는 현재 참매, 너구리, 흰뺨검둥오리, 벌매, 황조롱이 등 총 14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센터는 이들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앞으로도 구조한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생태계를 지키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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