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드라이브스루’ 도입 등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대면 소비가 줄며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자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이마트와 CU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근 온라인으로 주문해 인근 오프라인 지정 장소에서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픽업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은 지난 23일부터 온라인에서 주문,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픽업서비스’를 서수원점과 본점인 성수점에서 시작했다.
이날 이마트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SSG닷컴’ 앱으로 직접 상품을 주문해보니 마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장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앱을 실행 후 주소를 등록하자 가까운 이마트 서수원점이 자동으로 연결됐다. 메인화면 상단에는 신선식품인 과일ㆍ채소ㆍ정육부터 냉동식품과 밀키트 등까지 항목별로 세세하게 나열돼 있었으며, 구입할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진행하니 약 1시간 후 픽업상품이 준비됐다는 문자와 함께 픽업서비스 안내를 위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어 이마트 서수원점 지상 4층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픽업서비스 수령장소에 도착해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하니 마트 직원이 주문자 확인 후 구매물품을 차에 실어줬다.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대면 접촉 없이 원하는 물건들을 구매하고 마트를 나올 수 있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원할 때 찾아갈 수 있고 비대면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 증가에 따라 ‘픽업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CU 역시 지난 9일 ‘드라이브스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전국 1천100여개 점포(경기도 27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U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전용 앱 ‘오윈’을 통해 특정 점포를 선택한 뒤 상품을 고르고 결제한 후 점포를 방문해 수령하는 방식이다.
특히 상품을 결제하면 앱 자체에서 점포까지 길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며, 도착 후 ‘점원 호출’ 버튼을 누르면 근무자가 차량으로 구매한 물건을 전달해준다. 지금처럼 직접 편의점을 찾지 않아도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CU 편의점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이후 드라이브스루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운영 점포를 3천개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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