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고(故) 김근태 전 의장의 9주기 추모글에서 “‘경제적 불평등’ 해결을 외친 고인의 삶과 유지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근태 정신’이라는 글을 통해 “김근태 의장님은 늘 ‘민주세력의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계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김 전 의장에 대해 “26번의 체포, 10년의 수배 생활, 7번의 구류, 5년 6개월의 투옥과 고문. 뼛속까지 사랑했던 민주주의와 보통 사람들의 삶을 위해 당신께서 감내했던 가시밭길”이라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받던 당신께서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을 직접 찾아가 ‘용서한다.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했던 대목을 떠올릴 때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고인을 추도했다.
그는 “김 전 의장은 늘 ‘민주세력의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계셨다”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쓰신 글 ‘2012년을 점령하라’도 불평등과 부정의가 판치는 대한민국을 향한 절박한 외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민주주의를 유린해온 세력은 늘 경제수호의 가면을 쓰고 복귀를 노렸다. 4ㆍ19혁명 후 ‘잘 살아보세’를 내건 박정희 군부세력이 그랬고, 민주정권 10년의 결실을 후퇴시킨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구호 역시 ‘경제 살리기’였다”며 “민주화 혁명과 촛불혁명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때에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민주주의를 소중히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 (고인께서) ‘인간 영혼의 구원 문제’라고 했던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일. 2020년에도 2021년에도 김근태 정신이 유효한 이유”라면서 “9번째 기일을 맞아 숭고했던 김근태 의장님의 삶과 유지를 성실히 따르겠다는 다짐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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