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던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어느새 없어선 안 될 삶의 일부가 됐네요”
최은희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장(51)은 지난 2009년부터 10여년간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의 베테랑 어린이 안전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향남읍에 거주하는 그는 한울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8년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어린이 교통안전 노란우산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실현해 화성서부의 어린이 안전 확보에 큰 이바지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노란우산 캠페인은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차량 운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몸집이 작은 아이를 보지 못할 수 있고, 어린이들은 우산을 쓴 탓에 좌우를 제대로 살필 수 없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옆면과 뒷면이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이면서도 시야 확보를 위해 정면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우산을 화성서부의 초등학교에 기부, 필요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우산 구입비용은 일일찻집 운영을 통한 수익금과 지역의 여러 단체 및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그가 회장을 맡기 전인 2017년까지는 녹색어머니회가 연 1회 ‘일일찻집’을 운영해 얻은 수익을 중학교로 진학하는 녹색어머니회 소속 회원의 자녀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전달했다.
최 회장은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노란우산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란우산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지난 2018년에는 8개 초교에 1천750개 우산을 기부했고, 2019년 15개 초교에 2천250개, 지난해 17개 초교에 2천개의 우산을 지원했다. 이밖에 연합회는 ▲화성서부 초등학교 스쿨존 연합캠페인 ▲운전자 대상 거리 연합캠페인 ▲화성 뱃놀이축제 교통안전체험부스 운영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은희 회장은 “딸 2명과 아들 1명 등 총 3명의 자식을 키우면서 처음에는 성적에 모든 초점을 맞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 과정에서 인성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느꼈다”며 “말로만 인성이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엄마가 직접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교육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바쁘고 귀한 아침시간에 봉사하는 녹색어머니회원들은 등교하는 어린이 모두가 자기 자식과 같다는 마음으로 활동 중”이라며 “앞으로도 화성서부경찰서와 화성시 등과 협력해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화성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에는 17개 초등학교ㆍ4천800여명의 학부모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화성=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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