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강했다’…삼성전자, 지난해 36조원 벌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며 연간 호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4분기에는 증권가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코로나19 수혜로 올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35조9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46%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236조2천600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이는 2017년(239조5천800억원)과 2018년(243조7천7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시작은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고 비대면ㆍ집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부문까지 선전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선 양호한 성적이지만 증권가의 전망치(9조1천억원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둔화했다. 4분기 들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탄탄한 기본기와 저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 쏠림 효과가 큰 편이었는데, 코로나19로 가전 사업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등 전 부문이 골고루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2020년 4분기 ‘숨 고르기’를 거쳐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접어들었고,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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