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SK산업단지 방류수 갈등 일단락…안성 배후 산단 조성

11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보라 안성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김동섭 SK하이닉스(주)사장, 안재현 SK건설(주)대표이사, 정철 용인일반 산업단지(주)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상생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 제공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빚어진 용인시와 안성시 간 방류수 수질 갈등이 일단락됐다.

방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을 문제로 산단 조성에 반대한 안성시가 방류수 수질ㆍ수온 개선, 배후 산단 조성, 농산물 판매 지원 등을 조건으로 사업에 협조키로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11일 용인시, 안성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산단㈜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방류수의 연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3mg/L 이하로 계획하되, 실제 방류수는 2mg/L 이하, 수온은 동절기 섭씨 17도 이하를 유지하게 된다. 만약 방류수로 인해 농산물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될 경우, 해당 농업인과 안성시가 추천하는 기관의 검사를 통해 지체 없이 농민에게 피해를 보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방류수의 수질상태와 방류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합동조사도 실시, 그 결과를 매년 공개한다.

수질 개선과 별도로 안성지역에는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물량배정 시 안성시의 요구를 우선 배정하고 SK건설은 반도체산업 관련 배후 산단을 안성에 조성한다. SK하이닉스는 산단 내 급식업체가 사용하는 농산물의 80%를 안성ㆍ용인지역에서 구매하고, 용인시는 관내 장사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안성시민에게도 적용키로 했다.

도는 이날 협약에 따라 용인 SK하이닉스 산단 조성이 이르면 올 상반기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2024년 말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오는 2024년까지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1조7천903억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도 이곳에 자체적으로 120조원을 투자한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위치하지만 안성시 고삼면, 삼죽면, 고삼저수지 등과 인접해, 안성시민들은 산업단지조성에 따른 대기ㆍ수질오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박석원ㆍ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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