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문 대통령 신년사 키워드는 '경제'…부동산 폭등 사과

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발표한 신년사의 키워드는 ‘경제’다. 신년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4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송구’라는 표현을 신년사에서 사용했다. 또한 ‘공급’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에 대한 ‘장미 빛 전망’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2년 만에 500억 달러를 넘었고 1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 기세를 이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라 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는 재보궐 선거, 내년에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정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에 이어 ‘코로나’, ‘안전’과 ‘회복’, ‘협력’과 ‘세계’가 뒤를 이었다. 방역, 사회안전망 구축, 경기 회복 등 맥락에서 이 같은 단어들이 언급됐다.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키워드도 등장했다. 대북 관계와 관련된 키워드는 ‘평화’와 ‘남북’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대신 ‘협력’이 늘었다. 특히 이중 남북 관계와 관련된 맥락에서는 지난해 신년사보다 많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대북 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밖에 ‘위기’, ‘고용’, ‘뉴딜’이 등장했다. ‘고용’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 많이 등장하면서 코로나19 고용 불안을 직시했다.

관심이 쏠렸던 두 전직 대통령에 사면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인사회에서 ‘마음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조만간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신년사에는 ‘통합’이라는 표현은 담기지 않았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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