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5인 이상 모임이 전면 금지되면서 한산했던 거리를 보고 있으니 예전의 연말연시 함께 즐거웠던 모습이 그리워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라이브커머스 등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세상으로 변모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소상공인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백년(百年)이란 말은 꽤 오랜 세월, 한 세기를 이르는 말로 오래도록 모진 시간을 견뎌내고 지금에 이르러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말로 표현된다. 백년이란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참으로 대단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연수구에 소재한 전동집은 1957년 현 대표의 외할머니가 인천항 앞에서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인천 중구 전동에 살아서 전동댁네라고 부르게 된 것에서 유래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게를 이을 사람이 없게 되자 할머니와 어머니의 오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가게를 버릴 수 없어 2007년 막내였던 지금의 대표가 대를 잇게 되었다. 전통방식과 결합한 전동밥상이란 신메뉴를 개발하여 장사를 해오던 중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매장을 다녀가면서 가게를 쉴 수밖에 없게 되자 인건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게 된 대표는 이번 기회에 주 고객층이었던 어르신들과 젊은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 개발 및 감성 인테리어 공간 만들기 시간으로 보낸다. 그리고, 가게를 다시 연다고 하니 앞날에 축복과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인천 중구에 있는 삼강옥은 1946년 개성에서 내려온 시아버지가 문을 연 이후 75년간 같은 곳을 지키고 있으며, 며느리가 승계하여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재료를 직접 구입하며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다. 또한 인천 여성 발전 및 문화 체육 분야에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지역은 현재 38개의 백년가게가 선정되었다. 백년가게는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업력 30년 이상 우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는 백년가게 전용예산을 전국 59억원(‘20년 13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제 과거로부터 지켜온 전통만 가지고는 백년을 이어 장사를 할 수 없다. 사람도 변하고 입맛도 변하고 시대도 변한다. 온고지신의 말처럼 전통과 새로운 것을 더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백년을 갈 수 있는 비결인 아닌가 싶다. 한탄만 하지 말고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노력하는 소상공인이 되어 백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유동준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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