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채권 2천조원 시대…공공부문 상장 대폭 증가

국내 채권 작년 신규상장 769조원, 잔액 2천47조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지난해 국내 채권 시장은 신규상장 700조원대를, 잔액 2천조원대를 넘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13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가 발표한 2020년 채권 상장 동향을 보면,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신규상장 기준)은 총 769조원으로 사상 최초 70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신규상장 규모는 전년보다 147조1천억원(23.7%) 증가한 액수이며, 코로나 대응 등 관련 자금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종류별로는 국채 236조1천억원, 지방채 7조4천억원, 특수채 363조원, 회사채 162조5천억원어치가 신규상장됐다.

전년과 비교해 국채·지방채·특수채의 신규상장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회사채도 소폭 늘어났다. 국채는 70조3천억원(+42.4%), 지방채 2조9천억원(+64.4%), 특수채 72조3천억원(+24.9%), 회사채 1조6천억원(+1.0%)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잔액은 2천47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초 2천조원대를 기록했다. 상장잔액 규모는 전년 대비 223조1천억원(+12.2%)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명목 GDP(1천907조원)를 웃돌았다. 지난해 GDP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를 근거로 산출한 추정치다.

한국거래소는 적극적 재정정책의 시행으로 공공 부문 채권 상장은 대폭 증가했지만, 민간 부문 상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한구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대응하려고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국책은행·공사를 통한 채권 상장은 많이 증가했다”라면서 “하지만, 회사채는 코로나19 영향에도 국내 금리 하락에 따른 차환 발행과 자금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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