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박남춘 인천호’가 3번째 새해를 맞았다.
신축년인 2021년은 민선 7기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사실상 마지막 해 라는 점에서 박남춘 시장에게는 더 없이 중요하다. 박 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 한 만큼 시민이 체감하는 ‘인천의 비젼’도 올해에는 내놓아야 한다.
민선7기를 돌아보면 2018년 발생한 태풍 ‘쁘라삐룬’을 시작으로, 2019년 ‘붉은 수돗물’ 사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2020~2021년 코로나19까지 재난의 연속이다. 박 시장은 당선 후 취임식을 취소한채 태풍 쁘라삐룬 재난안전상황실로 첫 출근한데 이어, 민선7기의 성과 보고를 준비했던 취임1,2주년 행사도 붉은 수돗물과 코로나19사태에 흽쓸려 무산됐다. 취임 후 현재까지 ‘재난수습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선 7기의 시정 동력은 분산되고, 시민의 시정 만족도는 낮을수 밖에 없다. 박 시장이 취임 초 민선 7기의 비전으로 제시했던 ‘원 도심 균형발전’을 비롯해 ‘협치’,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평화특별시’ 등도 아직 과제일 뿐이다. 더구나 이 같은 비전들은 민선7기 내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박 시장은 임기 초 이 같은 상황들에 대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지적에도, 특유의 뚝심으로 원칙과 협치라는 시정 철학을 밀고왔다.
이 같은 뚝심은 시청 조직 내에서 ‘시간이 갈수록 뭉근하게 시정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와, ‘현실성 떨어지는 고집’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협치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 문제는 지역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수도권 3개 시·도가 사용종료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체매립지 찾기에 나서게하는, 즉 상황 전환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내며 한발씩 나가고 있다. 반면에 원도심균형발전은 현실의 벽에 부딪쳐 결국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교체로 이어지는 시행착오를 맛봤다.
그럼에도 시장이라는 직책은 재난이던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을 위한 성과를 끝없이 만들어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때로는 뚝심, 한편으로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이 있어야 뚝심도 통하니 이 둘은 하나나 다름없다. 박 시장이 시민들에게 할수있는 가장 큰 보답은 시정을 잘하고, 소통하며 재 신임을 얻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 현안 해결과 함께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얻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시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뚝심의 상징인 소의 해를 맞아 소통하는 뚝심과 새로운 비전으로 인천 시민의 염원을 이뤄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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