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보편 지원하면 철부지처럼 몰려다니겠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추진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닐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하는 데도 안 올리고 있지 않느냐”며 “여러분 같으면 1인당 20~30만원이 지급됐다고 방역 지침을 어겨가면서 막 쓰러 가고 그러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건 사실 국민을 폄하하는 표현에 가깝다. 국민을 존중하면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국민 지원도 중요하고 경기 진작도 중요하지만 어떤 조치도 방역태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말씀 잘 새기고 충분히 숙고하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보건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제시한 코로나 이익 공유제에 대해서는 “워낙 다급하고 어려운 시기니까 효율성 여부보다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선의로 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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