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연필 놓는 아이들] 上 : 해설. 경기도 청소년 2명 중 1명 “비대면 수업, 도와줄 사람 없어”

경기도 학생 2명 중 1명은 비대면 수업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는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싶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 소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도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실태 조사 및 정책적 지원 방향 연구’를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지자체 단위 차원에서 이 같은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 사례가 최초다. 조사에는 총 3천678명의 학생이 응했다.

연구진은 학교보다 산만할 수밖에 없는 가정 내 교육환경에서 방해받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기 위한 별도의 공부 장소가 있는지 물었다. 해당 질문에서 전체의 77.4%가 자신의 방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이 없어 거실과 같은 공용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18.2%), 그마저도 책상이 없다는 학생(5.3%) 등도 나왔다.

가정 안에서 수업에 도움을 주는 사람을 묻는 문항에선 44.7%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온라인 수업 내용 중 궁금한 부분이 있어도 이를 해결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한 비율도 18.3%를 차지했으며 그냥 수업 이해를 포기한다는 비율도 7.9%에 달했다.

결국 100명 중 80명 이상(80.1%)이 ‘등교 수업이 낫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돼 있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에 비해 체험 중심 교과목인 음악, 미술, 체육, 기술ㆍ가정은 더 많이 취약함에 따라 대책이 필요하단 의견이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종 교육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부터 ‘지능형 교육 3대 프로젝트’를 시행해 일선 현장 지원책과 시사점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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