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정조대왕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서예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수원박물관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서예사를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서풍만리(書風萬里)-조선서예 500년>을 다음 달 28일까지 개최한다.
수원박물관은 그동안 주요 서예 유물들을 수집해왔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2점)과 경기도 유형문화재(14점) 등으로 지정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조선의 독창적인 서예 문화와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서예의 가장 이상적인 서체라는 평가를 받은 ‘추사체’를 창안한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연담대사탑비명(蓮潭大師塔碑銘)’ 등 그의 작품 3점을 시작으로 죽남 오준(1587~1666)과 송하 조윤형의 서첩 등 작품 10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죽남 오준은 한석봉에게 서품을 배워 ‘석봉체’를 가장 잘 구사했으며, 송하 조윤형(1725~1799)은 정조대왕에게 명필로 인정받았다. 또 우리에게 한석봉으로 익숙한 조선 최고의 명필가 석봉 한호(1543~1605)의 친필서첩과 퇴계 이황(1501~1570)의 친필도 같이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조선 임금들의 글씨도 볼 수 있는데 조선 후기 문화부흥을 이끌었던 영조 (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의 친필 글씨 9점도 같이 전시된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우리 전통 서예의 아름다움과 선조의 문자 예술을 이해하고 널리 알리는 첫 걸음”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