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보행자-자동차 도로 분리 사업 사각지대 '안전 위협'

인천지역 사립유치원의 보행로와 자동차도로간의 분리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자체 조사한 지역 내 396개 유치원 중 보·차도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유치원은 180개(45%)에 달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사고를 막기 위해 보·차도를 분리해야 하지만, 사립유치원의 미분리율은 초등학교(42%), 중학교(41%), 고등학교(32%) 등을 통틀어 가장 높다

보·차도 분리 사업은 차도와 인도를 분리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이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이용해야 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시교육청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모두 보·차도 분리를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립유치원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괸련법상 ‘사립학교’인 사립유치원에 재정 지원은 어렵다는 이유다.

인천지역 395개 유치원 중 사립은 97%에 달하지만, 재정적 지원이 없는 한 자체적인 사업 추진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업료 환불사태가 이어지면서 자체적인 보·차도 분리 사업비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진원 ㈔인천유아교육자협의회장은 “원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등이 겹쳐 보차도 분리는 사립유치원이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정호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연수2)은 “보차 분리는 아이들이 안전한 유치원 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각 사립유치원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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